조선주 AI 수혜주, 목표주가로 본 최선호 2종목
미래에셋증권이 국내 조선·엔진 업종을 '비중확대'로 신규 분석하기 시작했습니다. 리포트가 꼽은 재평가의 핵심은 뜻밖에도 AI 데이터센터였습니다. 조선사가 만들던 엔진이 전력난에 시달리는 데이터센터의 발전원으로 지목되면서, 업종을 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조선 최선호주는 HD현대중공업, 엔진 최선호주는 한화엔진으로 제시됐습니다. 목표주가와 근거를 데이터로 정리했습니다. 끝까지 보면 '왜 지금 조선주에 AI 꼬리표가 붙었는지'가 잡힙니다.

조선주가 왜 'AI 수혜주'로 묶였나
이번 리포트의 부제는 'Next Cycle, New Engine'입니다. 새 성장동력으로 지목된 것이 바로 배에 싣던 중속 가스엔진입니다. 이 엔진이 AI 데이터센터의 자가발전 설비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데이터센터는 전력을 당장 대량으로 확보해야 하는데, 대형 발전소는 건설에 오래 걸립니다. 중속 가스엔진은 납기가 2년가량 빠르고, 모듈형이라 50~400MW 규모의 중간급 현장에 붙이기 좋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7년 북미 현장 설치형 가스엔진 수요를 20GW, 이 중 중속엔진을 9.5GW로 추정했습니다. HD현대가 이달 초 발표한 육상용 증설 규모는 3.3GW로, 시장이 예상하던 2~3GW를 웃돌았습니다. 경쟁 라이선서 2곳의 합산 규모(7GW)를 넘어선 수치입니다.

규모만큼 이익 기대도 커집니다. 육상발전 사업의 영업이익은 2028년 0.4조원에서 2030년 1.4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3년 만에 3배를 웃도는 증가폭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7년 북미 현장 가스엔진 수요를 20GW로 추정하며 HD현대의 3.3GW 육상 증설이 예상치를 웃돈다고 평가했는데, 이는 데이터센터 전력원 시장에서 국내 업체의 선점 경쟁이 빨라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온기는 한 종목에 그치지 않습니다. 유지·보수(MRO) 현금흐름을 오래 누릴 HD현대마린솔루션, 라이선시로 참여할 여지가 있는 한화엔진, 4행정 터보차저를 공급할 HD현대마린엔진까지 업종 전반으로 수혜가 번질 것으로 봤습니다.
본업인 상선도 흔들림 없는 이유
신사업만 보고 붙인 기대는 아닙니다. 본업인 상선 발주가 먼저 회복되고 있습니다. 2026년 9월까지 누적 발주량은 직전 사이클 고점이던 2024년 9월 수준을 10.6% 웃돌았습니다.
배값(신조선가)도 2월부터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값을 밀어올리는 배경은 중국 조선소의 도크가 이미 예약으로 꽉 찼다는 점입니다. 지을 자리가 부족하면 값은 오르게 됩니다.
운송 수요의 성격도 바뀌었습니다. 2019년과 견줘 2026년 톤마일은 18.2% 늘었는데, 물동량 자체보다 항해 거리 증가(10.4%)의 기여가 더 컸습니다. 지정학 불안에 따른 우회 항로, 에너지 수입처 다변화가 배를 더 오래 바다에 붙잡아 두고 있습니다.
특히 LNG운반선은 이미 확정된 프로젝트만 반영해도 2030년 이후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는 게 리포트의 분석입니다. 발주가 한 번에 몰리기보다 길게 이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MASGA·군함이라는 추가 카드
미국 조선 재건(MASGA)과 군함 수출은 실현되면 판을 키우는 옵션입니다. MASGA는 법제화로 한 번에 열리기보다, 개별 사업을 우회 수주하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분위기입니다. 마진이 30%를 넘을 것으로 기대되는 고부가 영역입니다.
리포트는 블록 건조 사업의 가치만 따져도 하단이 30.8조원은 된다고 추산했습니다. 하반기 관전 포인트로는 미국 중간선거 전후의 조선 재건 논의, 한화오션의 오스탈 USA 인수 등을 꼽았습니다.
군함 쪽도 환경이 바뀌었습니다. 국내 업체가 노릴 수 있는 시장은 매년 약 20조원 규모로 추정됩니다. 경쟁사들의 건조 슬롯이 이미 차 있다는 점이 변수입니다. 폴란드 잠수함을 수주한 스웨덴 Saab의 납기는 최대 16년, 독일 TKMS는 2040년까지 생산능력이 꽉 찬 것으로 전해집니다. 상대적으로 한국의 납기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는 국면입니다.
목표주가와 밸류에이션, 어떻게 봤나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조선 대형 3사의 2028년 예상 P/E를 평균 10.9배로 봤습니다. 글로벌 동종업체(20.3배)와 2007년 사이클 고점(15배)을 모두 밑도는 수준입니다.

흥미로운 대목은 실적 눈높이는 오히려 올랐다는 점입니다. 2026년 들어 2028년 순이익 컨센서스가 20% 이상 상향됐는데도, 주가에 적용되는 배수가 내려가면서 시가총액은 40% 줄었습니다. 실적과 주가의 괴리가 벌어진 구간이라는 해석입니다.
국내 Big3의 28F 평균 P/E 10.9배는 글로벌 동종업체(20.3배)와 과거 고점(15배)을 모두 밑돈다는 게 미래에셋증권 분석으로, 이익 개선이 숫자로 확인될 경우 밸류에이션이 되돌아갈 여지가 있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신규 커버리지 8개 종목의 목표주가와 상승여력은 아래와 같습니다.
| 종목 | 목표주가 | 상승여력 |
|---|---|---|
| HD현대중공업 (조선 최선호) | 800,000원 | +81.0% |
| 한화엔진 (엔진 최선호) | 85,000원 | +78.4% |
| HD현대마린엔진 | 85,000원 | +73.1% |
| 대한조선 | 75,000원 | +64.7% |
| 삼성중공업 | 33,000원 | +64.2% |
| 한화오션 | 128,000원 | +60.0% |
| HD현대마린솔루션 | 360,000원 | +46.6% |
| HD한국조선해양 | 470,000원 | +41.6% |

조선 최선호주인 HD현대중공업은 목표 시가총액 83.7조원, 적용 P/E 18.3배를 반영했습니다. 가스선 수주에 따른 선가 상승, 세계 1위 가스엔진 라이선서로서의 재평가 잠재력이 근거로 제시됐습니다.
단기 변수도 함께 봐야 합니다. 환율 민감도는 회사마다 다릅니다. 환율이 100원 움직일 때 연간 영업이익률 변동은 한화오션(2.4%p)이 가장 크고, 삼성중공업은 사실상 영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추석 연휴·노조 협상 같은 계절성도 하반기 실적에 일시적으로 반영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목표주가 80만원이면 지금 사도 되나요?
목표주가는 증권사가 제시하는 12개월 전망치이지 매수 신호가 아닙니다. 환율, 노조 협상, 신사업 진행 속도에 따라 추정치는 바뀔 수 있습니다. 참고 지표로 활용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Q. 조선주가 AI 수혜주라는 게 무슨 뜻인가요?
배에 쓰던 중속 가스엔진이 AI 데이터센터의 자가발전 설비로 채택되기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아직 초기 국면이라, 실제 수주와 가동 실적으로 이어지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정리하며
이번 리포트의 메시지는 두 가지로 압축됩니다. 첫째, 상선 사이클은 발주·선가 회복으로 하방을 받치고 있습니다. 둘째, 데이터센터 엔진이라는 새 성장판이 재평가의 방아쇠로 지목됐습니다.
앞으로 확인할 체크포인트는 하나입니다. 육상 가스엔진의 실제 수주와 가동 실적이 리포트가 그린 이익 그래프를 따라오는지 여부입니다. 신사업 기대가 숫자로 바뀌는 시점이 재평가의 속도를 결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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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추정치는 증권사 전망으로 실제와 다를 수 있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