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노이드 관련주 2026, 로봇은 왜 공장에 없나

KB증권이 중국 로보틱스 산업을 다녀와 낸 리포트의 결론은 짧습니다. 휴머노이드는 팔리는데, 정작 공장에는 없다는 겁니다.
출하량 경쟁은 사실상 끝났고, 진짜 병목은 모델이 아니라 데이터로 옮겨갔습니다. 이 관점에서 KB증권이 관심 종목으로 꼽은 곳이 UBTECH(09880.HK)와 중공기술(688777)입니다.
아래에서 판매처 수치와 두 회사의 실적을 직접 뜯어보며, 로봇 테마를 볼 때 어디를 확인해야 하는지 정리했습니다.
휴머노이드는 팔리는데, 왜 공장엔 없을까
출하량은 늘어도 실제 산업 현장 투입은 아직 제한적입니다. 지금 팔리는 로봇 상당수가 생산성을 내기보다 연구·검증·데이터 축적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뜻입니다.
2025년 글로벌 출하량 1위였던 Unitree는 판매의 74%가 연구·교육용이었습니다. 산업 현장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UBTECH나 AGIBOT도 정부 프로젝트와 데이터 수집 목적 발주가 상당 부분 섞여 있습니다.

2026년 상반기 공급 부문을 보면 엔터/공연 33%, 데이터/연구 27%, 서비스 19% 순입니다. 사람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산업생산라인(13%)과 물류(5%)를 더해도 18%에 그칩니다.
KB증권은 2026년 상반기 기준 산업생산·물류용 휴머노이드 비중이 18% 수준에 머문다고 집계했는데, 이는 본체 양산과 실제 작업 수행 사이에 기술적·경제적 간극이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로 해석됩니다.
병목은 모델이 아니라 데이터
흥미로운 건 병목의 위치입니다. 그동안 로봇 이야기는 관절·감속기 같은 하드웨어에 쏠렸지만, 최근 화두는 로봇의 '뇌(Brain)'와 그 뇌를 채울 데이터로 넘어갔습니다.
모델 자체는 이미 상향 평준화됐습니다. 조작 능력 벤치마크 LIBERO에서 등재 모델 200개 중 70개가 평균 98점을 넘겼습니다.
문제는 조건을 바꿨을 때입니다. 카메라 시점·조명·물체 배치에 교란을 준 LIBERO-Plus에서는 최신 모델도 83~86점에 머물렀고, 이 격차는 2025년 상반기 이후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격차를 줄이려면 관측·행동·결과가 연결된 실제 로봇 데이터가 필요한데, 이런 기록은 인터넷에 없습니다. 웹에는 사람이 컵을 집는 영상이 넘쳐도, 그때의 관절 각도와 손끝 힘은 어디에도 저장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과거 언어 모델(LLM)은 인터넷에 쌓인 텍스트를 그대로 가져다 썼습니다. 로봇에는 그런 '데이터 저수지'가 없다는 점이 결정적 차이입니다.
데이터를 만드는 두 갈래
그래서 경쟁의 축은 '데이터를 어떻게 생산하느냐'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크게 두 갈래입니다.
하나는 자사 현장형입니다. Tesla는 외부 판매에 앞서 자사 공장에 Optimus를 배치해, 고객의 구매 결정을 기다리지 않고 데이터를 쌓는 길을 택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자동차·자율주행·휴머노이드를 함께 가진 XPeng이 비슷한 조건으로 꼽힙니다.
다만 이 방식은 데이터 범위가 그 회사가 가진 현장의 종류를 넘지 못합니다.
다른 하나는 중국이 밀고 있는 공용 인프라형입니다. 여러 기업의 로봇을 한 시설에 모아 훈련시키고 표준 규격으로 데이터를 축적하는 대형 훈련장이, 2026년 4월 기준 전국 22곳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여기에 정책이 힘을 싣습니다. 2026년 6월 공신부와 국자위는 성(省)급 지역에 중점 현장 20개 이상, 중앙기업에 10개 이상을 훈련 공간으로 개방하도록 하는 특별행동을 발표했습니다. 개별 기업의 자산이던 현장 접근권을 산업 차원의 공공재로 바꾸는 접근입니다.
관심주 ① UBTECH — 로봇을 만들고 데이터를 회수
KB증권이 첫 번째로 제시한 곳은 현장에 들어갈 '로봇을 만드는' 기업, UBTECH입니다. 2023년 홍콩에 상장한 완성 로봇 기업으로 2025년 휴머노이드 1,079대를 팔았고, 2026년 말 1만 대 생산을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핵심은 데이터 순환입니다.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Thinker를 기반으로 VLA 모델과 산업용 월드모델을 두고, 현장에서 나온 어려운 사례를 다시 학습에 넣는 폐루프 구조를 갖췄습니다. 회사 발표로는 산업 데이터로 재학습한 결과 팔레타이징 등 작업 계획 정확도가 20% 이상 개선됐다고 합니다(제3자 검증은 제한적).

실적도 방향은 맞습니다. 2025년 매출은 20.01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53.3% 늘었고, 전신형 휴머노이드가 매출의 41.1%를 차지하며 최대 매출원이 됐습니다.
UBTECH의 2025년 순손실은 -7.9억 위안으로 2024년 -11.6억 위안보다 줄었고, 매출총이익률은 28.7%에서 37.7%로 올랐습니다. 적자 기업이지만 손익 개선 방향은 뚜렷하다는 의미입니다.
2026년 상반기 매출은 12.69억 위안(+104.2%)으로, 휴머노이드 비중이 46.5%까지 확대됐습니다. 다만 흑자 전환은 아직입니다. 차트의 2026·2027년 수치는 Wind 컨센서스 추정치로, 흑자 전환은 확정된 사실이 아니라 전망일 뿐입니다.
관심주 ② 중공기술 — 로봇이 일할 공장을 가진 회사
두 번째는 결이 다릅니다. 로봇을 만드는 게 아니라, 로봇이 들어올 '현장'과 제어 계층을 이미 쥔 기업이 중공기술입니다.
중공기술은 중국 DCS(분산제어시스템) 시장에서 2025년 점유율 45.1%로 15년 연속 1위이고, 누적 고객이 3.9만 개 공장을 넘습니다. 이 고객 기반이 곧 향후 휴머노이드가 일할 산업 현장이라는 게 투자 논리의 핵심입니다.

전사 실적만 보면 좋지 않습니다. 2025년 매출 80.7억 위안(-11.7%), 순이익 4.41억 위안(-60.5%)으로 역성장했습니다. 기존 고객 산업의 설비투자 축소가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중공기술의 2026년 상반기 산업 AI 매출은 3.9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1.2억 위안 대비 229% 늘며 전체의 10.6%까지 올라왔는데, 전통 자동화 부진과 산업 AI 성장이 겹친 과도기로 해석됩니다.
여기에 저장성 휴머노이드 로봇 혁신센터 지분 38.85%를 들고 있어 본체·구현지능 기술에도 간접 노출돼 있습니다. 다만 공정 데이터와 로봇 행동 데이터가 하나의 학습 폐루프로 상용화됐다는 근거는 아직 없고, 바로 이 지점이 검증 포인트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UBTECH·중공기술은 국내에서 살 수 있나요?
UBTECH는 홍콩(09880.HK), 중공기술은 중국 본토(688777, 상하이)에 상장돼 있습니다. 본토 종목은 후강퉁 등 접근 제한이 있을 수 있어 증권사별 거래 가능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매수 권유가 아니라 종목 위치 안내입니다.
Q. 출하량 1위인 Unitree·AGIBOT이 아니라 왜 이 두 곳인가요?
KB증권은 '몇 대를 만드느냐'보다 '데이터가 쌓이는 순환이 형성되는가'를 기준으로 봤습니다. 현장에 들어갈 로봇(UBTECH)과 로봇이 일할 공장(중공기술)이라는 서로 다른 길을 예시로 든 것이며, 다른 기업의 우열을 가린 건 아닙니다.
정리
로봇 테마의 무게중심이 '출하량'에서 '실제 작업 데이터'로 이동하고 있다는 게 이번 리포트의 요지입니다.
확인할 지표는 두 가지로 좁혀집니다. UBTECH는 적자 축소와 흑자 전환 시점, 중공기술은 산업 AI 매출 비중과 공장-로봇 데이터 연결의 상용화 여부입니다.
테마의 열기보다 이 숫자들이 실제로 개선되는지를 분기 실적에서 따라가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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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8;font-size:0.9em;">⚠️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추정치는 증권사 전망으로 실제와 다를 수 있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