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목표주가 65만원, 삼성증권이 낮춘 이유

삼성증권이 현대차(005380) 목표주가를 70만원에서 65만원으로 7.1% 낮췄습니다. 투자의견은 BUY를 유지했지만, 내수 판매 부진과 하이브리드에 불리해진 환경을 실적 추정에 반영한 결과입니다. 숫자 뒤에 있는 진짜 배경은 중국발 전기차 산업 재편이었습니다.
목표주가가 왜 깎였는지, 밸류에이션 기준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리고 삼성증권이 제시한 탈출구까지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현대차 목표주가 65만원, 무엇이 바뀌었나
삼성증권은 2026년 8월 7일 자료에서 현대차 목표주가를 65만원(기존 70만원)으로 하향했습니다. 보고서 기준 현재주가는 40만원, 상승 여력은 62.5%로 제시됐습니다.
목표주가를 끌어내린 건 이익 추정 하향입니다. 2026년 EPS 추정치는 35,040원으로 기존 대비 7.9% 낮아졌고, 2027년은 37,656원으로 12.4% 줄었습니다.
밸류에이션 잣대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목표주가에 적용한 Target P/E는 18배인데, 이건 BYD·리오토·샤오미·지리 등 중국 전기차 상위 4개사의 12개월 선행 P/E 평균 20배에서 10%를 할인한 값입니다. 현대차를 전통 완성차가 아니라 중국 전기차 업체와 같은 잣대로 본다는 뜻입니다.

삼성증권 목표주가 65만원은 시장 눈높이보다 낮습니다. 현대차를 커버하는 증권사 25곳의 컨센서스 목표주가는 724,000원, 평균 추천점수는 4.0(BUY 구간)으로 집계됐습니다. 삼성증권이 상대적으로 보수적으로 본 셈입니다.
판매가 흔들린다, 7월까지 글로벌 -4.9%
추정 하향의 출발점은 판매 부진입니다. 현대차의 7월 누적(YTD) 글로벌 판매는 전년 대비 4.9% 줄었습니다. 특히 한국과 유럽에서 각각 -11%, -10.5%로 낙폭이 컸습니다.
고가 라인인 제네시스도 5.4만대로 22% 감소했습니다. 하반기에 4개 차종의 하이브리드 출시가 예정돼 있지만, 정부 세제 개편안과 환경 규제 강화가 하이브리드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게 삼성증권의 판단입니다.

안방인 한국 시장의 지형 변화도 뚜렷합니다. 2026년 상반기 수입차 점유율은 21.7%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테슬라가 5.6만대(+192.2%)로 수입차 1위, BYD는 1.1만대(+807.9%)로 5위에 올랐습니다. 과거 국산차가 압도하던 내수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진짜 배경은 중국발 전기차 쓰나미
이번 목표주가 하향은 현대차 한 곳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전체의 재편에서 나왔습니다. 삼성증권은 같은 날 발간한 글로벌 산업 리포트에서 이걸 '중국발 전기차 쓰나미'로 표현했습니다.
숫자가 압도적입니다. 2016년 81만대에 불과했던 중국 자동차 수출은 2026년 7월까지만 640만대에 달했습니다. 올해 연간 수출은 1,200만대로 예상되는데, 2025년 830만대에서 한 해 만에 크게 뛴 수치입니다.
내수까지 합치면 규모가 더 커집니다. 2026년 상반기 중국 로컬 업체의 자국 내 점유율은 77%(연 2,500만대)로 올라섰고, 여기에 수출 1,200만대를 더하면 글로벌 자동차 수요 9,000만대의 40%에 해당합니다. 신차 3대 중 1대 이상이 중국차라는 의미입니다.
충격은 이미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은 이 흐름을 두고 "전기차는 5번째 과잉 공급 산업"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대표 사례가 폭스바겐으로, 지난 6월 생산능력을 10% 줄여 연 900만대로 낮추고 인력을 대규모 감축하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삼성증권이 본 탈출구, Physical AI
보고서의 결론은 의외로 신차가 아닙니다. 삼성증권은 현대차의 탈출구를 "Physical AI 플랫폼 회사로 진화하는 것"으로 봤습니다. 가격 경쟁만으로는 중국 물량 공세를 이길 수 없다는 판단입니다.
문제는 돈입니다. Physical AI는 데이터센터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데, 현대차·기아는 밸류에이션이 낮아 테슬라처럼 증자로 자금을 끌어오기 어렵습니다. 삼성증권은 그 대안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① 엔비디아·구글 같은 미국 빅테크와의 공동 투자, ② 보유 데이터의 사업화, ③ 인도법인 상장 등 지분 매각을 통한 자본 재배치입니다.
실탄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2025년 말 기준 현대차그룹 3사의 순현금은 40조원입니다. 다만 2025년 한 해에만 순현금이 3.5조원 줄었고, 순이익의 35%를 주주환원에 쓰기로 한 약속도 있어 현금 여력은 점차 좁아지는 흐름입니다.
과거 비슷한 국면을 떠올려 보면, 태양광·철강·디스플레이에서도 중국의 과잉 공급이 해외 업체를 압박한 전례가 있습니다. 이번 전기차가 다섯 번째라는 삼성증권의 비유는 이 맥락에서 나온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목표주가 65만원이면 지금 사도 되나요?
A. 목표주가는 삼성증권의 12개월 전망치이지 매수 신호가 아닙니다. 실제로 커버 증권사 25곳의 컨센서스(724,000원)보다 낮게 잡혀 있고, 판매 회복 속도와 Physical AI 투자 성과에 따라 추정치는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
Q. BUY인데 목표주가는 왜 내렸나요?
A. 투자의견(BUY)은 현재가 대비 기대수익률로 매기고, 목표주가는 이익 추정치에 밸류에이션을 곱해 산출합니다. 이번엔 2026~2027년 EPS 추정이 낮아지면서 목표주가가 함께 내려갔지만, 현재주가(40만원) 대비 상승 여력은 여전히 크다고 본 것입니다.
정리하면, 이번 목표주가 하향의 핵심은 단기 판매 부진과 중국발 산업 재편이라는 두 축입니다. 앞으로 지켜볼 지표는 현대차가 실제로 엔비디아·구글 등과 어떤 형태의 협업을 발표하는지입니다. 하반기 빅테크 공동투자 여부가 밸류에이션의 방향을 가를 변수로 꼽힙니다.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추정치는 증권사 전망으로 실제와 다를 수 있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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