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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포트를 숫자로 다시 읽습니다

HD현대중공업 목표주가 90만원, 영업이익 1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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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목표주가 90만원, 영업이익 1조 돌파

메리츠증권이 HD현대중공업 2분기 실적을 두고 "실적 좋고, 내러티브도 있다. 폭풍만 걷히면 된다"고 정리했습니다. 목표주가는 90만원(투자의견 매수)을 유지했고요. 이 글에서는 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처음 넘긴 이번 실적과, 엔진·SMR·군함으로 이어지는 성장 스토리를 리포트 수치로 정리했습니다. 끝까지 보면, 실적은 사상 최대인데 주가는 왜 한 달 새 27% 빠졌는지도 함께 짚습니다.

HD현대중공업 2분기, 영업이익 1조 돌파

HD현대중공업의 2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6조 3,322억 원(YoY +52.7%), 영업이익 1조 399억 원(YoY +120.6%)입니다. 영업이익률은 16.4%로 1년 전보다 5.1%포인트 올랐습니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이번 2분기 영업이익 1조 399억 원은 시장 컨센서스(9,925억 원)를 4.8% 웃돈 수치로, '실적 부합을 넘어선 소폭 상회'로 해석됩니다. 연간으로도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3조 9,932억 원(YoY +96.0%)으로 제시해, 이익 규모가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불어나는 그림입니다.

HD현대중공업 연간 영업이익 전망 (자료: HD현대중공업·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2026.7.30)
HD현대중공업 연간 영업이익 전망 (자료: HD현대중공업·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2026.7.30)

수익성의 힌트는 계열사에 있습니다. 같은 그룹의 HD현대삼호가 2분기 영업이익률 22.5%라는 기록적 수치를 냈는데, 리포트는 "HD현대중공업이 HD현대삼호의 수익성을 시차를 두고 따라가는 구조"라고 봤습니다. 2024~25년에 높은 선가로 수주한 일감이 실제 매출로 잡히기 시작하면서 마진이 우상향한다는 논리입니다.

그룹 전체가 좋았다 — 다만 엔진은 예외

지주사 격인 HD한국조선해양도 2분기 영업이익 1조 6,451억 원(YoY +72.5%)으로 컨센서스를 11.2% 웃돌았습니다. 연간 영업이익은 6조 6,168억 원(컨센 +13.7% 상회)이 전망됩니다.

다만 세 곳 중 한 곳, HD현대마린엔진은 2분기 영업이익 313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11.5% 밑돌았습니다. 실적이 나빠서가 아니라, 2026년 엔진 인도 일정이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몰려 있어서라는 게 회사 설명입니다.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대비 괴리율, HD현대마린엔진만 하회 (자료: QuantiWise·메리츠증권)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 대비 괴리율, HD현대마린엔진만 하회 (자료: QuantiWise·메리츠증권)

계열사별 온도차는 있지만 방향은 하나입니다. 조선·엔진·에너지 계열이 모두 호실적을 내면서, 실적 자체로는 이견을 찾기 어려운 분기였습니다.

진짜 이야기는 엔진과 신사업

리포트가 실적보다 공들여 다룬 건 '내러티브'입니다. 핵심은 엔진 증설입니다. HD현대중공업은 컨퍼런스콜에서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갈 발전용 엔진(힘센엔진) 수요를 감안하면 "CAPA 증설은 당연히 한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 증설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기존 힘센엔진 생산능력이 약 3GW 수준이라는 점은 확인됐습니다.

여기서 가지가 뻗습니다. 엔진 생산능력이 확정되면 이를 발전원으로 얹는 FDC(부유식 데이터센터) 사업이 구체화될 여지가 커집니다. 무탄소 발전으로는 SMR(소형모듈원자로)이 거론되는데, 회사는 2026년 5월 테라파워와 나트륨 SMR 주기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한 상태입니다.

방산도 파이프라인이 살아 있습니다. 2026년 하반기 필리핀 후속함·페루 잠수함, 2027년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구축함, 그리고 미국 무인수상정(MUSV) 사업이 후보로 언급됐습니다. 다만 미국 MUSV는 Anduril과 공동개발 단계로, 실제 발주는 시연 이후 2027년 이후로 예상됩니다. 아직 확정 매출이 아니라 '기회'로 읽는 게 맞습니다.

실적은 최고인데 주가는 왜 빠졌나

리포트 제목의 '폭풍'이 바로 이 대목입니다. HD현대중공업 주가는 최근 1개월 26.7% 빠졌습니다. 실적과 정반대 방향이죠.

다만 같은 기간 코스피 대비 상대주가는 오히려 8.7% 앞섰습니다. 개별 기업이 무너진 게 아니라, 7월 말 코스피 전체가 레버리지 청산으로 급락한 장에 함께 휩쓸렸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52주 최고가는 745,000원, 최저가는 434,000원으로, 변동성이 큰 구간을 지나온 종목입니다.

HD현대중공업 연간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HD현대중공업 연간 영업이익률 추이 (자료: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이익 체력은 숫자로 보입니다. 메리츠증권 추정 기준 HD현대중공업 영업이익률은 2024년 4.9%에서 2028년 20.9%까지 올라갑니다. 밸류에이션도 PER이 2025년 32.4배에서 2026년 예상 14.2배, 2027년 11.5배로 내려오는데, 이는 주가가 빠져서가 아니라 이익이 빠르게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목표주가와 배당은

메리츠증권은 HD현대중공업 목표주가 90만원(매수), HD한국조선해양 목표주가 60만원(매수)을 제시했습니다. 두 곳 모두 20거래일 평균종가 대비 상승 여력을 근거로 한 목표치입니다.

배당도 함께 볼 만합니다. HD현대중공업 주당배당금(DPS)은 2025년 5,661원에서 2026년 예상 12,180원으로 늘어나는 추정이고, 예상 배당수익률은 2026년 2.7%, 2027년 2.9% 수준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목표주가 90만원이면 지금 사도 되나요?
목표주가는 메리츠증권의 12개월 전망치이지 매수 신호가 아닙니다. 환율(2분기 평균 1,501원)·후판가격·수주 슬롯 소진 속도 등 변수가 남아 있어 추정치는 바뀔 수 있습니다.

Q. 실적이 좋은데 주가는 왜 빠졌나요?
리포트는 기업 펀더멘털이 아니라 7월 말 코스피 전체 급락(레버리지 청산)에 함께 휩쓸린 영향으로 봤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 대비 상대주가는 오히려 앞섰다는 점이 근거입니다.

정리하며

이번 분기의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조선 본업 수익성은 계열 맏형(HD현대삼호)을 따라 우상향하고, 엔진·FDC·SMR·방산이 다음 성장의 재료로 쌓이고 있다는 것. 실적과 스토리 모두 리포트가 '보유'라고 표현할 만한 조건을 갖췄습니다.

다음에 볼 포인트 하나는 엔진 CAPA 증설의 구체적 규모 발표입니다. AI 데이터센터향 엔진 수요가 실제 증설 숫자로 확정되면, FDC 같은 신사업의 그림도 함께 또렷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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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8;border-top:1px solid #eee;padding-top:12px;margin-top:20px;">⚠️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인용한 목표주가·실적 추정치는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의 전망치로 실제와 다를 수 있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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